일상

한 턱.

공효진* 2013. 5. 14. 19:04

 

 

기온이 더 올라갔다.

귀에 스치는 숫자가 28도란다.
그러겠음 그래라 생각했다.

난, 추워야 걱정이지 더운 건 괜찮아서다.
오늘의 노동력은 차 실내 청소가 고작이었고, 소모에 비해 먹었던 것은 동생 생일이라서 많았다.
그렇지 않아도 가정의 달이라 그런가 살짝 바쁜데다 동생 생일이 한 복판에 있어서 한 몫 한 오늘이었다.

 

생일 턱에 대해서 오래 전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맞이하는 자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할 지 몰라도

자식을 낳으시느라 수고하신 엄마가 그 날의 주인공이라고.

하지만, 둘 다 주인공이라고 본다.

나오는 놈도 용을 쓰고 나오기 때문이다.

변함없는 생각의 부모님은 며느리들의 생일도 늘 배려하셨다.

금일봉 하사와 함께  친정어머니께 잘 해 드리라고..

 

동생내외는 한 턱 쏜다고 대게도락 이라는 곳에 예약했다.

일 년 열 두달 똑같은 가방을 메고 다니시는 엄마.

뭐가 그렇게 많은지 뚱뚱하다.

음식이 나오기 전, 열어봤다.

마시는 청심환, 상비약, 사혈침, 집과 차 열쇄, 필기도구, 손수건, 동전지갑,  작은 물병..그렇다.

이것저것 순서대로 음식이 들어오는 바람에 엄마의 쏟았던 소지품은 다시 제 자리에 넣었다.

 

지금껏 최장수 저작권료를 받는다는 Happy birthday to you 도 힘차게 부르고.

다 모이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