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목감기.
공효진*
2013. 6. 28. 17:34
며칠 선선한 바람을 얕보았다.
아무 생각없이 창문을 열어놓고 잔 후 목소리가 가라앉아 풀어질 기미가 없다.
다른 증세는 없고 목만 잠겨서 괜찮겠지 했는데 더 심해졌다.
며칠 지나고 나서야 병원문을 두드렸다.
약을 먹고 하루 지나니 편안해졌다.
조금 이상하면 스스로 몸을 잘 챙기는데 오히려 몸으로 때우려 한 꼴이 되버렸다.
차가운 걸 먹지 말라는 의사말은 한 귀로 흘렸다.
식전부터 팥빙수가 아른거려 밥대신 수북히 한 그릇 바닥내고 사우나로 내뺐다.
면역력이 약한 것에 비해 잔병이 없는 나다.
이런 증세도 자주는 아니며 감기따위도 감사하게시리 잘 걸리지 않는다.
주변사람 힘들지 않게 참 내가 착한 것도 아들, 딸을 낳고 누워있었던 게 전부다.
나 만의 생각인지 몰라도 엄살 역시 없다.
아프면 퍼뜩 병원가고 약먹고 씩씩하게, 지금까지 건강한 생활을 했다.
지금은 각성하여 운동을 하지만, 움직이는 걸 귀찮아해서 평소 운동조차 안 한 것에 비하면 축복받은 몸이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갱생의 길로 접어든지 일 년 반이나 지나고 보니 더더욱 몸이 가벼운 걸 느낀다.
적게먹고 운동하고 검진 잘하고 그거지 이제 이 나이에 뭐가 중요하리.
그리고 더불어 치매없는 삶을 위해 책도 많이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