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비의 뒤안.

공효진* 2013. 7. 15. 03:45

 

퍼붓 듯 세찬 비의 뒤에는 무엇과의 약속인지 밤이 깊어간다.

하지만 그렇게 머무르지 않고 어둠과 밝음, 그 공평한 나눔의 준비를 할 것이다.

순리로 세상의 단조로움을 희석시킨다.

그 세상 안에서 들려오는 사랑의 불협화음은 소리가 크다.

그렇지만 그게 시끄럽거나 거스르진 않는다.

 

지리한 비가 어느 땐 보이지 않는 곳을 씻겨 준다.

그 덕분에 새 사람이 된다.

그게 바람이어도 좋다.

역사속에 새로운 바람을 선사해줬던 링컨처럼, 비 때문에 새 사람이 된 나는 이 순간

어떤 획을 긋게 될지.

 

이밤, 비와 함께 잠시 시간으로의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