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책 읽기.
공효진*
2013. 2. 6. 19:50
한 달에 최소한 세 권의 책을 읽자고 결심하게 된 건,
지난 해 부터다.
그런데, 줄어들고 있다.
상황이..
시력이 나빠서 그러기도 했지만 고등학교 시절 예쁜 핸드북을 사기 시작하면서 독서에 열을 올렸다.
집 안 형제들 가운데서 이민자가 된 언니는 어려서 부터 독서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손 에서 책이 떠날 날이 없었으니까.
언니는 기뻐도, 슬퍼도, 배가 고파도, 배가 불러도,
하물며 아이를 가졌을 때도 실과 바늘처럼 늘 책을 달고 다녔다.
그런 언니는 언니고, 나의 관심사는 오로지 음악과 영화였다.
각 출판사의 핸드북 출시가 한창일 때
책이 예쁜 마음에 하나 하나 사 모으게 된 것이 읽을 상황까지 만들어 주었다.
좋았다.
그 후로, 수 십 년 동안
줄기차게 읽다가 덮다가를 반복하며 최근에 이르기까지, 한 권을 가지고 씨름을 하더라도
보이는 곳에 책을 두고 손을 뻗곤 했다.
나이가 들면서
자신에게 멘토가 되어 줄 이는 없다고 한다.
아니..사람 자체가 멘토가 되기 어렵다고 한다.
연륜과 경륜이 쌓여가면서 자신을 멘티로써 인정하는게 안되기 때문이란다.
그런고로..
책을 나의 멘토로 삼야야 됨이 맞다는 말들을 한다.
하지만, 난
아직 나의 스승을 맞이할 수 있다.
내가 그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더라도 말이다.
책도 좋지만 사람이 더 좋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