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과 자작시
길위에 서다.
공효진*
2013. 8. 19. 01:46
떠오르는 붉은 해
사선의 붉은 빛이 내 몸 가득 자석처럼 붙는다
이전의 멈춰있던 것들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강렬함이다
만질 수 없지만 특별함이 닿는다
발 밑까지 사랑을 쏟는다
머리위로 떨어질 듯한 태양
태양이 반사되는 길 위에서 바보가 된다
벗어날 수없는 태양빛에 살갗이 탄대도
이글거림을 어깨에 매고 서 있다
죽을만큼 열기를 즐긴다
태양과 싸워 이긴 달빛 노을
내 청춘도
또 다른 나까지도 거둬가는 이 시간
가져 간 것보다
더 긴 그림자를 남겨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