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그녀와 나 12.

공효진* 2013. 10. 22. 20:55

 

 

 

 

그녀는 호들갑이다.

들뜬 목소리로 집으로 들이닥쳐 던지고 간 저 밥.

간단한 오곡밥 이다.

그녀의 남편이 저 걸 좋아하는 것도 난 안다.

아마 그래서 저 밥을 만들었을 거다.

 

날이 서늘해서 그런지 그녀의 옷이 두껍다.

어딜 가서도 오래 앉아 있는 법이 없는 그녀.

들고 들어온 가방이 무거워 보이지만 밥을 꺼낸 무게를 제하고도 묵직해 보인다.

어깨 빠질텐데..저렇게 메고 다니면.

 

표정은 밝지 않지만 목소리는 통통 튀었다.

안부를 물을 새도 없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