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건망증.
공효진*
2013. 12. 20. 23:49
다섯번째 분실, 그랬었는데 또다.
어디갔는지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인다.
카드지갑에 얌전히 있어야 할 체크카드가 없다.
우선 분실신고를 한다.
다섯번이나 여섯번이나 횟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이노무 건망증이 문제다.
지금 여섯번째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진 "그래..나이드는 과정이야" 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분실했음 다시 재발급 받음 되는 거고 뭐 어려워" 이런류의 생각들이 긴장감 없는
삶이 되고 만다는 걸 책에서 읽었다.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자신의 행위가 결국 나태함에서 오는 것과 다름없단다.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나보다 더 샤프한 내가 아는 노인들을 떠올리며
팔짱을 끼고 얌전히 앉아 생각한 결론이 믿을만 한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내 소유의 모든 것에 세밀하게 애착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