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입원.
공효진*
2014. 2. 13. 00:06
느지막이 입원수속을 마쳤다.
방 배정을 받고 짐을 풀기도 전에 은지의 직장 선배 오빠들이라는 멀끔한 두 청년이 불쑥 나타난다.
훤칠한 두 청년은 배꼽인사를 넙죽하고 은지의 긴장을 엄마대신 풀어준다.
마지막 만찬이 될 거라며 밥버거라는 주먹밥을 은지에게 내민다.
힘든 일은 맡기라며 번쩍번쩍 짐을 들어 정리를 해준다.
은지는 환자복을 갈아입고, 난 나머지 필요한 동의서 작성도 하고 집도의 면담도 한다.
잠시 여유를 갖고 자기들끼리 휴게실로 간다.
손님들을 보내고 주사바늘을 꼽을 시간이다.
은지의 아킬레스건 이라고나 할까.
혈관이 잘 안 보이는 은지 팔뚝은 오늘도 역시나다.
잘 참고 한 번에 마무리를 했지만 결국 통증을 호소하고 뺀다.
금방 부어오르고 팔은 붉게 물든다.
저리고 아픈가보다.
아픈 팔은 얼음찜질을 하고 내일 오전에 주사를 꼽기로 했다.
쫄쫄 굶고 오후 3시에 수술 시간이 정해져서 그래도 가능 할테니 그러겠지.
대신 거추장스런 거 없이 자유롭게 잘 순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