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병실 밖.
공효진*
2014. 2. 14. 08:06
병실 안은 필요 이상으로 덥다.
여간해선 덥단 말을 안 하는 난데.
잠결에 눈을 뜰 때마다 은지는 멀뚱멀뚱 앉아있었다.
어둡기도, 눈이 나쁘기도 해서 표정이 어떤지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참견을 하진 않았다.
중간에 간호사가 이젠 불필요 한 지 굵은바늘의 주사를 개운하게 빼 준 것 만 속이 시원했다.
이젠 겉보기에 나이롱 환자의 대열로 들어갔다.
오른쪽 왼쪽으로 몇 번씩 돌아 눕고 났는데 그 때까지도 불침번처럼 은지는 같은 자세다.
시계를 보니 5시 반이다.
일어나 씻고 필요한 걸 가지러 차를 세워둔 주차장으로 간다.
서리가 앉은 차는 추워 보이지만 병실에서 빠져나온 나에게 신선한 공기는 들어가기 싫을 정도다.
맨발에 입던옷으로 나오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어둠이 덜 깬 아침은 참으로 예뻤다.
병원이 늘 이렇게 한산하고 공원 같다면 세상에 아픈 사람이 없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