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오후의 흔적들.

공효진* 2013. 2. 18. 17:50

 

휴무인 딸은 반복되는 치통으로 여전히 병원 신세다.

밤새 배고픔도 참아가며 시달린 듯하다.

 

해가 머리를 내밀자, 딸도 턱을 감싸고 눈으로 말한다.

자신의 고통을...

냅다 병원으로 달렸다.

치료후 약을 먹고는 점차 밝아졌다.

 

울상에서 웃다 넘어갈 정도로 개그프로에 심취하고 이제야 살 만 한 지 먹어댄다.

만나기로 했던 남친과의 약속을 외면하고 자기 옷방 뒤집었다.

딸에게도 수준급의 정돈 실력이 있다.

 

속일 수 없는 딸의 캐릭터 그대로다.

그다지 큰 짜증도 없고 그렇다고 만만하지도 않은...그런 나의 딸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