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과 자작시
시간여행
공효진*
2013. 2. 19. 15:56
팔로 감쌀 수 없었던 나무는
어느새 높이 뻗어갔다
느끼지 못 할 만큼의 시간속에서
품기 힘들었던 나무는
어느새 보란 듯 무성해졌다
돌아 볼 수 없을 만큼의 무게속에서
놓아 줄 수 밖에 없었던 나무는
어느새 힘없이 옷을 벗었다
약속 할 수 없을 만큼의 공허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