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씽크대 청소
공효진*
2015. 1. 19. 23:02
스텐 씽크볼이
이사오고 나서 바꿨을 때 이상하다고 얼른 말했어야 했다
내 눈엔 분명 문제다 했는데
괜찮으려니 하다 회생 가능성이 없어지면서 유야무야 되고 말았다
닦으면 닦을 수록 반짝반짝해야 하는데
미세하게, 크렉이 간 거마냥 얼룩얼룩하다
내가 하기엔 어려운 커튼레일을 달아야겠기에 인테리어 업자를 불렀다
씽크대 설치도 그 업자가 했기 때문이다
닦아도 닦아도 션찮고 저 모양이라고 씽크볼 안을 가리키며 말했다
처음부터 저랬노라 말했더니 들여다 보고 휴지랑 아무 오일이나 달라니,
아쉬운대로 카놀라유를 꺼내줬다
나는 그 거 아니라고
그 업자는 물때라고 말하며 휴지에 카놀라유를 뭍혀서 닦기 시작했다
씽크볼 안도, 씽크대 상판도, 심지어 식탁도 오일을 뭍혀서 닦으라고 말하며
그 업자는 힘줘서 닦았다
그렇게 닦으면
오일로 인해 막이 입혀져 더 반질반질하고 흠집도 덜 난다고 했다
자기네 집도 그렇게 손수 닦는다면서 가끔씩 닦아주란다
방법을 알았으니
그 업자가 가고 난 후 조그만 면 행주를 꺼내 싹 닦았다
씽크볼 안은 물을 튀겨가며 설거지를 해 봐야 알겠지만
씽크대랑 식탁이 새 것처럼 끈적이지도 않고 윤기가 났다
새 것처럼
저대로 있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