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분리수거.

공효진* 2013. 2. 2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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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마다 분리수거를 한다.

앵겔계수가 비교적 낮은 우리 집이라 그런지, 착실하게 잘 버려서 그런지 많이 나오진 않는다.ㆍ

 

그릇도 잘 깨고 들고있던 것도 놓쳐서 뭐든 엎어 버린 적이 많은 난데 

쏟지 않고 쓰레기를 옮겨서 버리나 했더니만,

왠걸 엘리베이터를 빠져나오다 홀랑 쏟았다.

'니가 그렇지' 하며 주워 담아 버렸다

 

경비 아저씨는 

우리 아파트 분리수거 상태가 젤 엉망이라 창피하다며 탄식에 가까운 일침을 가했다.

자그마한 아저씬 여성스런 분위기다.

목소리도 말투도 그리고 제스츄어도.

움직임은 엄청 빠릿빠릿하다.

명퇴를 한 후 5년째 근무중이라고 했다.

두 아저씨가 교댄데 이 아저씨랑은 서로 친절하게 말을 섞는 사이다.

꾸역꾸역 주전부리를 먹고 오다가도 이 아저씨가 보이면 아무런 이유없이

뚝 잘라 나눠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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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점에 필요한 걸 주문했다.

주인이 그런건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며 문자를 보내왔다.

안그래도 분리수거를 하고 가 볼 참이었는데..

 

한참 전에 석양을 등지고 늘어지는 시간이다.

밤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