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혼자놀기
공효진*
2013. 3. 5. 03:40
속옷까지 파고드는 찬바람과는 다르게 어쩐일인지 태양이 이글거리던 날.
변덕스런 날.
혼자놀기 좋은 날.
혼자놀기는 긴장이 없다..그러므로 편하다.
옆에 신경쓰이는 사람이 없기에 자유인이다.
멀리 나가진 않는다.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탈 것 안에서 늘 자리를 밝혀 귀찮다.
조련된 동물마냥 하던대로지만 공간이 바뀔 때마다 즐겁다.
노약자 이용하는 지하 엘리베이터에 정원초과 소리가 날 것 같아도 발 담궈보기.
사람들 쏟아져 나오는 역 안의 전신거울 앞에서 립스틱 바르기.
질겅질겅 껌 씹으며 중요한 강연 듣기.
영화 혼자보기.
줄서서 기다리는 맛집에 느긋하게 혼자 들어가 밥 먹고 나오기.
혼자놀기 좋은 밤.
사랑스런 친구로부터 받은 음악때문에 심심하지않다.
반 타작만 하겠다고 읽던 책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