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아침

공효진* 2013. 3. 6. 09:01

 

 

딸이

어느틈에 이불을 짊어지고 나와서 잤나 보다.

이럴 때는 난감한 것도 있다.

자는 사람도 신경을 써줘야하기 때문이다.

따뜻하게 보일러부터 돌리고.

 

노는 날, 딸이 자다 깨다 할까봐 출근해야 할 나머지 식구들은

동선이 짧아지고 나도 필요 이상으로 달그락거리는 소릴 덜 낸다.

물론 딸도 오빠가 거실에서 자는 걸 보면 시키지 않아도 자기 방에서

조심조심 모든 걸 해결 하고 나온다.

 

침대에서 포근히 자면 저도 좋겠구먼.

 

자기 전,

"엄마..입장료가 만 원이래." 라며 오후엔 놀이동산을 가겠노라고.

또..사먹지않고 도시락을 싸간다면서 냉장고를 뒤지던데.

 

인터넷에서 파격 입장료라는 기분좋은 당첨도 아이들은 신나한다.

 

눈 뜨며 가서 먹을 걸 걱정한다.

어지간하면 같이 조물조물 단순 가담자 노릇이라도 하고싶지만,

자기 남친이랑 먹는 것까지 나의 노동력을 더 하긴 왠지 싫다.

이기적인 발상은 아니고 그냥..

 

도시락의 정체가 그런지라 알어서 지지던지 볶던지 하게 두고

사라지자.

 

요리를 못해서 이기도 하지만, 흥~ 내한 걸 지가 했다고 뻥칠지 몰라서다.

말해 놓고 보니 상상이 너무 심한가봐.

그래. 내가 정신연령이 낮어서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