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시

시 / 이해인

공효진* 2016. 12. 2. 20:22





어느 날의 커피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눈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