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검정색
공효진*
2020. 2. 12. 17:51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문화원에서 한 달 휴강한다는 공문이 떴다
수영장엔 개인적으로 한 달 연기해서 요즘 난 느린 삶은 살고 있다
그렇다고 게으른 생활을 한다는 생각을 하진 않는다
나와 부모님의 관계에서
자식들의 얘기를 부모님이 귀담아 듣지 않을 때의 부작용은 꼭 있다는 걸 적용
나와 아이들이 관계에서
아이들이 엄마 아빠에게 건네는 말 따위는 들으려 하지 않을 때의 부작용도 꼭 있는 것
말이 될진 모르겠으나
밖에서 이뤄지는 엄마의 생활이 당분간은 잠시멈춤이 되면 좋겠다는 전화나 문자가
하루에도 몇 번 씩이니
시국이 어수선한 이 때 잠시 문화원엘 안 가도, 수영장엘 안 가도 뭐 크게 잘 못 될 일이 없으니
자식들 말을 듣는 척이라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눈은 늘 일어나는 시간에 뜨는데 어디어디 나가는 행위 자체가 잠시 밤인 거다
검정색...
이런 건 끝이라기보다 아침은 온다는 상징이랄까
집순이의 지겨움 보다는 즐거움을 찾는
누군가 옆에 없어도 혼자서 잘 노는
심심할 새 없이 흐르는 시간은
가속이 붙는 나이라는 잇점도 있겠지
밖은 여전히 봄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