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아버지의 집

공효진* 2020. 6. 13. 09:46

 

뜨거운 날 아버지 산소는 파란 기운이 가득해 쓸쓸하진 않았다
햇살이 따가운 것 말고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평화로웠다

은지 부부를 데리고 처음 인사를 가 주변정리도 좀 하고
이상이 있는 곳은 사진을 찍어 관리실에 보여주고 손 봐주길 부탁했다
아이들은 두 손을 모으고, 머리를 숙이고 조용히 인사를 했다

할아버지의 귀여움을 많이 받은 은지다
자기 남편도 좋아하셨을 거라며 시절을 추억하는 듯 했다

아버지는 그러셨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