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마음
공효진*
2021. 1. 14. 01:35
기운을 차리고 나니 낮고 느린 정상적인 내 목소리가 난다
체중이 좀 줄고 얼굴이 건조해 보이는 것 말고는 거울 속 내 모습이다
푸석푸석한 얼굴이 안경을 쓰니까 보인다
침치료를 받다가 누워있느라 못 가게 됐으니 정신이 들면서 옷을 입고 나섰다가
눈폭탄을 맞고 들어 왔던 어제 차 안에서의 기분은
눈오는 거리를 걷는 것과는 천지차이였는데 도로사정만 좋다면
목적지 없이라도 그냥 달리고 싶었다
도로 옆 앙상한 나뭇가지지만 눈보라를 맞아 옷을 입으니 예쁘다
순식간에 수북히 쌓여 눈밭을 만든다
조석으로 변하는 게 사람 맘이라더니 서둘러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