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졸음운전
공효진*
2021. 5. 17. 16:23
창을 열고 빗소리를 여한없이 들은 게 언젯적인지..
멀리 운무가 퍼져 머무니
가슴 한 구석에도 며칠 비가 내렸다
이런 날 집콕은 무죄다
다만 아들의 교통사고 소식이 없었다면 더 좋았을 걸
차분한 성격처럼 안전 운전을 하는 아들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
퇴근하면서 부터 피곤이 밀려 와 10~20킬로 속도를 줄이며 운전하다
깜빡 졸았단다
화물차를 들이받아 차는 폐차시켰지만 많이 다치지 않은 걸 감사했다
폐차하면서 4백여만원을 손에 쥔단다
그 안에서 중고차를 사겠다고 한다
새 차를 사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가
7년 무사고 깨고
아끼던 애마 폐차되고
졸지에 가해자가 된 아들의 마음은 새 차를 사 몰고 다는다는 게
허락을 안한다며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걱정 말라고 한다
아들의 생각을 존중하며 얘기는 끝났는데
그냥.. 낯뜨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