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 세상.

공효진* 2013. 7. 24. 06:33

 

일찌기 잠을 자니 눈도 일찍 떠진다.

비는 억수같이 퍼붓는다.

네시 반부터 내 눈은 또랑또랑 어둠 속에서 깜빡이다 불을 켠다.

동그란 상위에 널려 있는 읽을거리를 뒤적이며 무심코 발을 올려 찍은 사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던 지난날과는 사뭇 다른 발 모양새다.

공부한답시고 다니며 알게된 분들과의 인간 관계.

병원다니면서 지나치는 참새 방앗간 수다 여인들과의 인간 관계.

열심히 운동한다고 해가 바뀌며 친해진 30여명 중 부분적 인간 관계.

가족들, 친구들, 그리고 특별한 사람들과의 인간 관계.

행동반경이 뻔하지만 어느 날은 시간이 휙휙 지나간다.

바쁘다.

 

저런 인간 관계가 없을 때의 내발을 만져 본 사람들은 아기발 같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집에 모셔두고 써먹지를 않아서였다.

특히나 운동을 할때는 발을 쉴 새 없이 움직인다.

부드럽던 발바닥이 많이 걷는 사람의 발바닥 같다.

뒷꿈치에 없던 굳은살, 티눈, 수영장 약품때문인지 껍질도 벗겨져있다.

다행히 처음 보였던 피부 가려움증은 빨리 없어졌지만

이 모두는 몇 개월 사이 나타난 것들이다.

 

티눈액으로 티눈은 차츰 없어지고 있다.

발바닥은 운동을 그만두지 않는 한 더 거칠어질 것이다.

점점 늙을 것이라서 병원 출입은 더 잦아질 것이고

어쩌다 보니 바쁜 것도 인간 관계를 멈추면 한가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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