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그녀와 나 11

공효진* 2013. 10. 2. 07:11

 

 

 

 

 

난데없는 그녀의 눈물에 순간 멈칫했다.

 

그녀가 부르짖는 '나는 부족한 게 없다' 는 말은 맞다.

세상의 시각에서 보면 그렇다.

내가 봐도 그렇다.

껍데기만 그럴지도 모른다.

그런 그녀의 눈에 흐르는 눈물이 오늘은 무슨 이유일까.

뻔한 말로 쉽게 내뱉을 수 없는 그녀와의 간격.

"왜..그래 응?"

"몰라 나도..그냥 마음이 허하다."

 

다행히 그녀의 눈물은 길지 않았다.

 

지난 여름만큼 타들어갔던 그녀의 마음에 부는 선선한 바람마저 아직은 부족한지 모를 일이다.

나에겐 지극히 솔직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또한 부분일 수 있다.

그녀를 기분 좋게 해주고 싶다.

그녀가 좋아하는 건 너저분하지 않다.

취미가 다양하지 않은 게 나와 같지만 또 느긋한 나와는 다른 급한 그녀라서 오랜 시간 같이하긴 힘들다.

 

회상을 도와준다.

시간이 품어준 점점 좋아진 일들.

희비의 쌍곡선을 오르내리다 보면 웃을 일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그녀와 나 그렇게 하루 같이 손을 잡는다.

 

얼룩이 지워졌으면 좋을 그녀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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