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몰랐던 시절에 베스트 드라이버란,
운전을 잘 하는 사람 또는 운전을 얌전하게 하는 사람이다 라고 알고 있었다.
지금 불변의 생각은 차원이 다르다.
베스트 드라이버란, 다른사람이 내가 운전하는 차를 탔을 때
탄 건지 만 건지 큰 요동없는 승차감으로 편안함을 줘야 비로소 베스트 드라이버다 라는 재 해석이다.
직역 보다는 의역이다.
시댁, 친정 식구들은 모두 베스트 드라이버들이다.
통털어 막내 남동생이 best of the best 다.
작은올케는 비행기 탄 것 같다는 표현까지 한다.
인정한다.
바로밑의 남동생 차도 신발을 벗고 타야되나 일 정도로 차 실내가 항상 말끔하다.
운전역시나 막내동생보단 덜 하지만 타보면 편안하다.
반면 큰올케는 터프하다.
비좁은 골목에서도 양보보다는 '얌마~니가. . 뒤로 빼..' 식의 밀어부치는 형이다.
그사람의 성격이 그대로 운전습관에 나타난다는 것도 거짓말이다.
남편과 달리 시동생은 급하다.
급하고 불같은 성격이다.
그러나 운전만큼은 양반이다.
위반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범생이다.
아이들 어릴 때도 어찌나 쥐잡듯 하는지 차안에서 나대는 건 원천봉쇄였다.
하긴 줄줄이 셋의 교통정리도 필요했으리라.
제일 불편했던 차는 얌전한 친구의 차다.
생김새랑 다르게 운전하는 스타일이 뭔지 바쁘다.
그러다 보니 앞차와의 간격도 적당하지 않고 그로인해
브레이크를 습관적으로 밟아서인지 걔차를 타면 멀미가 난다.
고치려 해도 잘 안된단다.
운전하면서 지금껏 경적을 몇번 울렸나도 생각해본다.
다섯번이나 되려나.
아니 그것도 안 된다.
뒤에서 눌러대면 불안하고 거슬려서 상대방에게 그렇게 하지 말자는 생각이 굳어져서다.
어쨌든 베스트 드라이버는 사람이 달라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