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봄볕과

공효진* 2014. 4. 21. 04:36

 

 

 

 

 

 

남대문은 무척 오랜만이었다.

 

날은 쾌청하다.

얇은셔츠위에 덧입은 쟈켓은 이미 팔목에 걸쳐있다.

쏟아져 나온 인파가 밀려 걸을 정도는 아니다.

특유의 자기 것에 주인 얼굴을 앞세우고 있는 가게가 새삼스럽다.

 

재미있는 농담을, 환한 웃음을 주고 받는 몇 안 되는 행위에 살며시 참견을 해 본다.

그리고 몇개 안 되는 필요한 걸 손에 쥔다.

 

앞으로 가던 쪽의 양 옆은, 다시 되돌아오는 양 옆과는 같지 않다.

시간이 그렇고

거니는 사람들이 그렇고

가게안의 사람들이 그렇고

내 안으로 쏟아지는 볕도 그렇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번째 비  (0) 2014.04.28
처음 비  (0) 2014.04.28
불면증  (0) 2014.04.21
단지내 유치원  (0) 2014.03.29
동네 한바퀴  (0) 201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