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노랑 옷을 입고 온 눈부신 너의 뒤엔
긴 검은 그림자가 따라다니지
쓸쓸히 굽은 어깨라서
외로울 널 안아 주고 싶었다
내 품에 기댄 넌 향기가 없지
만지면 부서질 듯 푸석한 머릿결이 날릴 땐
가여운 바람 냄새만 나는 넌
늘 날 울렸지
시간이 흘러
반짝이던 그 진노랑 옷 빛 바래
힘없이 고개숙이고 있던 널
처음 만났을 때보다 초라해진 널
알아 보지 못해 미안하다
잠시 떠나려는 네가 돌아오면
입었던 옷보다 더 환한 귤빛 노랑옷을 선물할게
그 날 널 다시 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