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습관적 행위를 보여주는 매개체 중 하나는 눈물이다
그런 그녀의 눈물이 난 달갑지 않다
약해 보여서다
절약정신이 몸에 밴 그녀의 집은 해가 넘어 가면서 부터
바깥 세상과 똑 같이 어둡다
천정 한 귀퉁이에 내 주먹만한 할로겐 조명조차 잠들기 전에 딸깍 켠다
그 전까진 불을 켜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게 그녀 말이다
가까이 가야 소리가 들릴 정도고 그래서 내용도 잘 파악이 안 되는,
의미없이 그림만 휙휙 지나가는 텔레비젼 화면 불빛으로도
자기 전까지의 생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도 이유다
어두운 실내
전화 벨소리라도 울리면 깜짝 놀랄 수 밖에 없는 조용한 집 안 공기
찬공기가 엄습하는 그 안에서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까
없던 눈물도 만들어질 그녀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