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두 번 샀다고 따르릉~ 전화를 받았다.
휴무인 딸아이랑 한 상 차려놔서 물 건너간 약속이 됐지만..어쩜
이다지도 내 주변에는 신세지고 못사는 사람들 천진지.
하긴, 나도 누구에게 대접을 받으면 잊지않으니 다른 건 몰라도
이것 만큼은 내맘과 똑같다.
깜빡깜빡 건망증.. 나머진 곧 잘 까먹으면서.
오늘은 잊지말고 분리수거를 꼭 해야한다
요즘 어깨가 아프다는 핑게로 살림을 그지같이 하는 바람에 엉망이었던
베란다를 치우고 더불어 수납장까지 손을 댔다.
버릴 것만 우수수 쏟아졌다.
유통기한 지난 먹거리들도 나왔고 그 당시에는 요거 놔뒀다 써야지
했던 것들도 모조리 쓰레기 대열로 줄섰다.
여기 둔 걸 왜 몰랐지 하며 미간에 주름 잡아봐야 말짱 꽝.
사실 이런 기억을 잘 해야 하는데.
다 떨치고
딸아이 나가기 전에 걔 손이라도 빌려야 두 번 오르내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