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이 떨어지는 의식주 장해요인의 결과 중 하나로
-뱃속에 거지가 들어 있음
-배가 등가죽에 붙어 있음
-그로 인한 현기증
체중감소로 이어지기에 이르렀다.
죽을 좋아한다.
그러나 좋아서 먹는 거랑 아파서 먹는 거랑 달랐나 보다.
아...머리랑 몸이랑 반응하는 것이 다르다.
그래서 내란이 일어난 것으로 본다.
턱관절의 고통 밀어내기 7전8기.
The end.
글쓰기 수업을 마치고 김향수선생이 손을 잡아 이끈 곳은 추어탕 집이다.
이 여인은 나보다 두 살 위인데 그 간 내가 단백질 보충이 시원찮았던 걸 뱃속에라도 들어와 본 걸까.
기분좋게 비가 흐르는 오늘..
"차좀 나갑시다, 내려와서 좀 빼주십사.." 의 전화 알림벨을 왜 세 번씩이나 못듣느냐며 눈을 동그랗게 뜬
남자의 인상씀도 그다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미안한 표시를 얼른 운전석에 오르는 걸로 대신하고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앉자마자 당연히 '탕' 이 나오는 집이다.
혐오식품을 못먹는 나지만 이 건 먹는다.
추어가 연상되는 뭔가가 눈에 보이면 먹기가 거북스럽겠지만 형체를 알아볼 수 없다면 상관없다.
꿀꿀이죽 같아서 말아먹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밥 한 공기를 덥석 만다.
들깨도 솔솔 뿌리고.
몸속의 오장육부가 제 기능을 하는 것 만 같다.
둘 다 감성에 젖어 차를 몰고 서울을 벗어날 뻔 했다.
치과 예약이 되어 있지 않았더라면..
"다음에 한 번 갑시다" 라는 추상적인 말보다 둘은 확실한 걸 원했다.
웃음띤 얼굴을 하며
이번주 금요일 덕수궁 현대 미술관에 가기로 약속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