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과 자작시

투명감정.

공효진* 2013. 12. 24. 22:37

 

 

 

 

 

S..

그는 그가 입은 솜점퍼의 붉은색만큼 낯빛이 환하지 않았다.

내가 걷고 있었더라면

그렇게 서로 맞닥뜨렸더라면 무슨 말로 인사가 오갔을까.

S..

그는 찬 바람을 가르며 천천히 자전거로 모퉁이를 돌고 있었다.

얼굴은 많이 상하지 않았지만 웃음은 없었다.

그렇게 그가 다시금 유감스런 생활에 직면하면서 고된 행복을 찾으려 애쓸 게 뻔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시작됐을 S의 시간시간에 동정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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