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과 자작시

소녀야

공효진* 2014. 1. 11. 23:48

 

 

 

 

 

좁은 어깨의 소녀는 슬펐을 겁니다

오랜 세월 그런 이유로 아무도 그 소녀의 눈물을

닦아줄 이 없었습니다

 

소녀는 점점 어두워집니다

누구도 손댈 수 없이

몸에 바늘이 돋고

입에 가시가 돋습니다

 

소녀 곁에 가긴 어렵습니다

 

소녀를 보고 가슴 아픈 사람이 있습니다

가슴의 멍은 소녀의 어둠보다 더 짙습니다

 

소녀를  보는 가슴 아픈 사랑이 있습니다

그 사랑은 여전히 까만 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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