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수술실에서 올라온 후, 밤이 되자
은지는 손에 붙이고 있는 스마트 폰도 내동댕이 친 후 병실 복도를 왔다 갔다 한답시고 나갔다.
답답한가 보다.
회복실에서 올라와 물도 못 먹게 엄명이 떨어졌는데 주치의가 와 보더니 물은 허락해 준다.
정부에서 정해준 입원 날 운운하며 입원일 빼고 하루 잘 수 있단 말도 하고.
그 건 외래 때 말 해 놓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우거지상을 한다.
밀려오나 보다.
고통이.
한 참 후, 또래의 사촌 여형제가 동서와 들이닥치자 입꼬리가 올라간다.
"언니, 상태 좋아"
하며 지 얼굴보다 더 큰 거울을 가방에서 꺼내 은지에게 비춰준다.
은지는 장난스런 얼굴로 수신호를 보내며 자기 얼굴에 맞춰 들여다 보고 머리카락을 쓸어 올린다.
통증은 그로인해 많이 줄었을테다.
아빠와 오빠는 바쁜 나머지 영상통화로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