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회복하는 중.

공효진* 2014. 2. 14. 07:43

 

어제 수술실에서 올라온 후, 밤이 되자

은지는 손에 붙이고 있는 스마트 폰도 내동댕이 친 후 병실 복도를 왔다 갔다 한답시고 나갔다.

답답한가 보다.

 

회복실에서 올라와 물도 못 먹게 엄명이 떨어졌는데 주치의가 와 보더니 물은 허락해 준다.

정부에서 정해준 입원 날 운운하며 입원일 빼고 하루 잘 수 있단 말도 하고.

그 건 외래 때 말 해 놓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우거지상을 한다.

밀려오나 보다.

고통이.

 

한 참 후, 또래의 사촌 여형제가 동서와 들이닥치자 입꼬리가 올라간다.

"언니, 상태 좋아"

하며 지 얼굴보다 더 큰 거울을 가방에서 꺼내 은지에게 비춰준다.

은지는 장난스런 얼굴로 수신호를 보내며 자기 얼굴에 맞춰 들여다 보고 머리카락을 쓸어 올린다.

통증은 그로인해 많이 줄었을테다.

 

아빠와 오빠는 바쁜 나머지 영상통화로 대신한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  (0) 2014.02.14
병실 밖.  (0) 2014.02.14
보호자 대기실.  (0) 2014.02.13
수술당일.  (0) 2014.02.13
입원.  (0) 2014.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