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시

시 / 조병화

공효진* 2014. 2. 23. 02:04

 

 

 

시간

 

 

시간도 머물 때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동안은
묵묵히 흐르는 유구한 시간도 발을 멈추고
사랑 그 옆에서 기다려주곤 합니다


덧없는 것이 시간이라기도 하고
허무한 것이 시간이라기도 하고
무정한 것이 시간이라기도 하고
잔인한 것이 시간이라기도 하고
속절없는 것이 시간이라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 만큼
사랑 옆에선 발을 멈추고
시간이 중단된 우주를 마련해 주곤 합니다


언제까지나
그러다간
사랑이 지나가면
겉잡을수 없는 시간의 속도

아 그러한 세월의 길을 사람은
인생이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속절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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