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시

시 / 이해인

공효진* 2014. 6. 10. 19:13

 

 

 

너와 나는

 

 

돌아도 끝없는

둥근세상

너와 나는

밤낮을 같이하는

두 개의 시계바늘

 

내가 길면

너는 짧고

네가 짧으면

나는 길고

 

사랑으로 못 박히면

돌이킬 수 없네

 

서로를 받쳐주는 원 안에

빛을 향해 눈 뜨는

숙명의 반려

한 순간도

쉴 틈이 없는

 

너와 나는

영원을 똑딱이는

두 개의 시계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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