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의 집에 가는 것도 썩 좋아하지 않고
누가 내 집에 오는 것도 별로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저 번잡스런 게 싫어서다
넓은 장소도 사람 많은 곳도 싫다
에코처럼 들리는 여러 사람들의 말소리가 늘 내 귀엔 소음이다
청소년 시기로 접어들 무렵
바쁘신 부모님 때문에 학교에서 집에오면
내가 늘 주저앉아 놀던 골방이 오히려 엄마품보다 더 포근했다
그래서
좁아도 괜찮은 막힌공간이 물씬 남다른 느낌인 건
지금까지 이어진 습관이겠지
굳이 필요하다면 고작 '너와 나'
아니면 '혼자'가 편하다
좋은사람에 익숙해지듯
깊이 빠져버린 조용한 공간에 익숙한 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