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가로수 그늘에 서면

공효진* 2017. 8. 27. 05:49




가로수 정리가 한창이다

가차없이 잘려나간 나뭇가지들

여름 내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줬고 보기에도 무성해

그 밑에 서면 노래가사처럼

여위어 가는 가로수 그늘밑 그 향기가 더한 것만 같았는데

보기에도 껑뚱하게 가로수 가지치기에 열을 올린다


나무 하나가 변해 낯선 동네가 된다

다 그런 건가 보다

헤어스타일이 변하든지

평소 입고 다니던 옷차림과 다르다든지

집 안의 가구 위치가 바뀌어도

늘 다니던 곳이 낯선동네 같듯 그럴 거다


황량한 분위기는 가을 그리고 겨울을 넘어

다시 여름을 맞을 때 풍성해지겠지

그 땐  낯설지 않을거야





가로수 그늘에 서면--- 이문세


라일락 꽃 향기 맡으면
잊을 수 없는 기억에
햇살 가득 눈 부신 슬픔 안고
버스 창가에 기대 우네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떠가는 듯 그대 모습
어느 찬비 흩날린 가을 오면
아침 찬 바람에 지우지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
잊지 않으리
내가 사랑한 얘기

여위어 가는 가로수
그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아름다운 세상
너는 알았지
내가 사랑한 모습

저 별이 지는 가로수
하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떠가는 듯 그대 모습
어느 찬 비 흩날린 가을 오면
아침 찬 바람에 지우지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
잊지 않으리
내가 사랑한 얘기

여위어 가는 가로수
그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아름다운 세상
너는 알았지
내가 사랑한 모습

저 별이 지는 가로수
하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내가 사랑한 그대는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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