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오늘 9394 걸음

공효진* 2020. 5. 4. 20:00



괜히 바쁜 하루였다

흰종이를 펴 놓고 오늘 볼 일을 어제 순서대로 썼다

주민센터, 은행, 세무사 사무실, 병원, 구청

주민센터에서 부터 일이 틀어지고 세무사 사무실은 문이 잠겼다

차로 조금 움직여 은행 볼 일을 마치고

주민센터에서 틀어진 일을 구청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병원 예약시간이 아슬아슬하다


"좀 일찍 도착하면 병원에선 어쩌면 예약시간보다 빨리 진료를 봐 주긴 하는데.."

생각하며 그냥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외관 공사로 언젯적부터 정신없었는데 오늘은 더 복잡하고 비좁다


병원에서 조금 떨어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간도 많겠다 슬슬 걸어서 가야지



입구에 늘어서서 문진표를 쓰기 싫어 큐알코드를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갔는데

전산 문제로 안 된다니 작성할 수 밖에

안 하면 안 되는 형식적인 절차를 마치고 오래 전 진료를 받았던 재활의학과를 찾아 가기 전

밥이라고 하긴 그렇고, 그렇지만 한 끼 손색없다고 아들이 알려준

'바나나 아몬드 우유 쉐이크'를 마시고 나왔는데 배가고프다

편의점에서 카페라떼를 사서 당충전을 해야겠다


역시나 일찍 왔더니 차례가 일찍 왔다

의사소견서를 보여주고 진료실로 들어갔는데 거두절미하고

습관적인 생활에서 오는 증세라는 말을 듣고 다시 올 필요없다는 말을 듣고 병원을 나선다

팔이 당기고 아픈데다 손이 퉁퉁 부어서 갔는데 말이지


싱겁게 병원 문을 나오기 전에는 근처에서 점심을 먹어야겠다 했는데

아까 마신 카페라떼 한 잔으로 공복이 해결됐는지 전혀 생각이 없네

구청으로 간다

구청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충전된 카드를 전달 받았는데 이틀 후 충전이 되는 바람에

당일 사용하려다 한도초과 음을 듣고 불량인줄 알았다

받은 즉시 쓸 수 있다는 말이, 말도 안 되는 사단이 일어난 거다

 

어머니 심부름을 싱겁게 해결하고 나니 기운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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