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똥'
영화표를 끊고 기다리는중
받은 그림 메세지.
여고동창 신지혜는 졸업하고 빠름빠름 LTE 속도로 더 친해진 애.
지혜가 이태원에서 국립극장 고개넘어 슝 날아 장충동 옆 동네 광희동으로
출근부 도장찍 듯 매일 오든지 내가 가든지의 놀이에 젖었었다.
말랑말랑한 손을 매일 잡고 다녔다.
지혜방의 보라색 커튼이 부러웠던 즈음, 지혜는 재수를하며 책에 엎어졌다.
지혜는 짬짬이 날 만나면서 공부도하고 남자친구도 생겼다.
그렇게 그 친구와 결혼도 했고..
딸딸엄마로 살면서 일도 열심히 했고 거의 매일 전화수다로 우정을 다졌다.
서로의 남편들은 장시간의 전화를 눈감아 줘서 두 세시간, 아니 그 이상도 늘 내버려뒀다.
실컷 떠들라며..
성격도 걔 손 마냥 말랑말랑한 지혜가 신문을보고 그림을 오려서 따라 그린 그림은
식탁유리 밑, 냉장고 앞, 그리고 자기 지갑 속, 이렇게 석 장 이란다.
지혜처럼 선이 가늘고 부드럽다.
착한 드로잉.. 착한 지혜.
영화 시작 종 쳤다, 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