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를 받았다.
이제나 저제나 오실 날 만을 기다립니다...
보통 내남자 내여자의 멘트보다 기분좋게 달달한 문자는 스팸이 대부분이다.
내가 받은 저 문자는 딸의 친구가 일하고 있는 미용실에서 보내준 거다.
딸은.. 자르고 염색하고 클리닉을 받고 젊은 표본으로 들락거리지만
난..고작 가봐야 머리카락을 날리 듯 다듬기만 하는 그 미용실이다.
저런 곰살맞은 문자, 그리고 또 다른 점심초대.
요가를 배울 때 알게된 여인들과 만났다.
그 중 젤 연장자는 마법사의 손..요리 천재다.
그녀의 초대였다.
요가를 배울 때도
시선집중을 싫어하는 난, 항상 아웃사이더 처럼이 편하고 좋았다.
그런 내가 그 부류에 꼽사리 낄 수 있었던 건, 말이 적고 웃음이 많아서 였다.
멀찍이 들려오는 대화에도 표정참견, 웃음참견만 했던 게
몇몇 멤버의 레이다에 걸렸던 거다.
막 짜낸 들기름으로 곤드레 나물을 무쳐서 밥을 했고.
나머지도 가정식이다.
이구동성이다, 당연히 대박집이 될 것이 뻔한 곤드레 밥 전문점을 오픈하라고.
더 이상은 없었다..그 맛이.
저녁은 당연히 먹지 못했다.
음식 잘하고 애교많아서 사랑 받는 상위 1% 의 여자.
바로 그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