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으로부터 매 달 스타벅스 충전을 받는 후배는, 그 곳 자체를 좋아하는 것인지
그 곳의 커피 마니아인지 아리송하다.
밥 값에 버금가는 가격의 맛없는 커피와
웅성웅성 대는 통에 대사 전달이 쉽지 않은 것도 그렇고 왠지 난 그 곳과
동떨어진 느낌이 들어서 싫다.
똑 같은 스타벅스라도 후배는 어느 지역 어느 곳이 더 끝내주는 커피 맛인지 훤하다.
그런데, 그 것이
난 아니라 해도 전혀 안 갈 수는 없고, 단체행동에선 싫어도 가야 할 때가 있다.
그 걸 줄서서 계산하고 얌전히 쟁반에 받쳐오는 후배는 얼굴에 광이 난다.
흡족한 표정이다.
마셔줘야한다..고상하게.
어찌보면 이상한 타협이다.
카제인 나트륨이었나 가물가물한데 그 걸 빼고 우유를 넣어 효자상품이 된 김태희 커피.
안성기가 처음 광고한 골수분자가 많은 맥심.
연아커피라는 타이틀로 갈아탄 사람이 많은 커피.
이 것 말고도 종류는 부지기수다.
촌스러워서 그런지..
작은 손으로 한 뼘 정도 사이즈의 이런 스틱커피가 내 입엔 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