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그리고, 오리고, 수집하는 걸 좋아했던 나.
보물상자를 만들었고 그 안에 오린 그림도 수두룩했다.
편지를 쓰거나 카드를 만들 때면 내용이나 받는 사람과 비슷한 그림들을 골라 붙였다.
딸도 그러네. .
밥상겸 책상인 앉은뱅이 탁자에 코를 박고 엎드려 있다.
뭐하나 넘겨다 보니 스티커나 판박이를 군대에 있는 친구들에게 쓴 위문편지에 꾸민다.
옆에 있는 종이 쪼가리다.
그려진 그림이 궁금해 물었다.
"미운사람이 있나봐..누굴 겨냥한 그림이니. .?"
"그거? 웹툰에서 본 만화 케릭터야 엄마."
"이름이 뭔데?"
"철구!"
"푸하하~"
영구, 맹구, 짱구는 워낙 유명한 인물이고 철구는 처음 들었다.
왜 웃음이 이다지 길었는지. .
한 밤의 엔돌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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