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짧게 걷기 좋은, 분위기 있는 길과 사람들이 제법 많이 앉아서 뭔가를 하는 집 앞 놀이터다.
여름내내 늘어졌던 푸르름의 길이가 짧아질 것이다.
푸르름 사이에 돌연변이처럼 메달려 있던 색바랜 나뭇잎이 이젠 당당하게 앞자리를 꿰 찰 것이다.
올 여름 저 푸르름안에서 가다 멈춰 쉼을 얻고, 뛰다 멈춰 위안도 받고, 급할 땐 느림도 배우며 같이 갔었는데..
다른 손길로 나를 쓰다듬어 줄 이 계절을 안는다.
그래서 보낼 수 밖에 없는 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