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수리 후.

공효진* 2013. 12. 1. 18:33

 

 

 

 

 

전문가는 다르다.

세탁기의 문제를 싹 해결해주고 간 후 맘이 가볍다.

"출장비 2만원에 재료비 7천원이 들어가요"

"해 주세요."

얼마가 들어도 해야만 한다.

탈수 할 때마다 전쟁 난 듯 울려대는 세탁기 소음에서 제발이지 벗어나고 싶기에.

 

데시벨이 높은 공해가 집안을 감을 때마다 '쟤를 어쩌지' 했다

내 손이 약손도 아니면서 세탁기 밑의 조절나사를 이리저리 돌려 그동안 아쉬운대로 맞춰 썼다.

 

사이비 해결사는 저리가라.

전문가를 부르고 난 후 빨래는 즐겁다.

지켜서서 40분 조금 넘게 돌아가는 걸 다 확인 한다.

왜냐.

소비자의 한 마디를 안 써도 그만인데 쓰고 싶어서다.

폰으로 전달된 기사의 방문태도나 여러가지의 만족도를 조사하는데

그 사람의 기술력을 인정해주고 칭찬해주려면 눈으로 봐야해서인 것도 그렇고.

꼭 내가 아니더라도 그 사람이 그 회사에서 밥먹고 사는데야 큰 지장이 없을 법 하지만서도

내 짜증을 말끔히 해결해 준 사람이기에 몇 자 적을 요량이다.

 

결과는 굿이다.

 

이사 때마다 속썩이던 세탁기 소음은 친절하고 오래 걸리지 않아 척척 해결해주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걸 주장하는 바이다..감사하다고 썼다.

말 할 것도 없이 그 사람과 마주했던 30분정도의 매너는 '매우 만족' 이고.

 

빨래 할 때마다 떨림때문에 뒤로 넘어갔던 세탁기 위의 얇은 덮개는 미동조차 없다.

 

어디 빨래할 거 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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