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과 자작시

제자리 걸음

공효진* 2014. 4. 21. 04:03

 

 

 

 

황량한 벌판 한 가운데서

또 다른 나를 업고

힘들게 간다

 

끝없이 제 자리인

폭신한 고무다리를 넘다 지쳐

조용히 멈춘다

 

위를 본다

날 짓누르던 태양은

어느새 붉은 노을로 대신 했건만

나 언제 이 다리를 넘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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