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뿌린 소설..
첫눈은 고사하고 흔적만 남긴 가느다란 비가
우산 한 번 펴지 않게 만들었다
몸놀림이 귀찮으니.. 그렇게 단순노동까지 막았다
눈에 보이는 건 이곳저곳 무질서
오늘은 무념으로 피해 다니자
젖은 날..
집으로부터 갈라져 저기 어느곳이라도 좋다
그다지 멀지 않은곳이면 더 좋겠다
가다 내려 숨 한 번 들이키고
또 가다 내려 그냥 한 번 앞을 바라보고
오늘은 왜
이다지도 좋은 포근한 날
어렵지 않은 저런 걸 거부했을까
늘 즐겼는데
따뜻한 침대..
방문너머 가끔씩 그릇끼리 닿는 요란한 소리에
난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소리낸 사람이 필요한 행위 겠거니
한참을 그랬는데
나를 필요로 하는 건 아닌가 보다
그런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