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저마다의 귀한 날

공효진* 2014. 11. 22. 23:28

 

비뿌린 소설..

첫눈은 고사하고 흔적만 남긴 가느다란 비가

우산 한 번 펴지 않게 만들었다

몸놀림이 귀찮으니.. 그렇게 단순노동까지 막았다

눈에 보이는 건 이곳저곳 무질서

오늘은 무념으로 피해 다니자

 

젖은 날..

집으로부터 갈라져 저기 어느곳이라도 좋다

그다지 멀지 않은곳이면 더 좋겠다

가다 내려 숨 한 번 들이키고

또 가다 내려 그냥 한 번 앞을 바라보고

오늘은 왜

이다지도 좋은 포근한 날

어렵지 않은 저런 걸 거부했을까

늘 즐겼는데

 

따뜻한 침대..

방문너머 가끔씩 그릇끼리 닿는 요란한 소리에

난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소리낸 사람이 필요한 행위 겠거니

한참을 그랬는데

나를 필요로 하는 건 아닌가 보다

 

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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