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딸은 그랬나 보다

공효진* 2016. 9. 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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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드라이어, 고데기의 사용으로

머릿결이 점점 말라 비틀어진 낙엽을 쥐는 느낌이다

지난 5월,

친구 딸 결혼식을 보러 명동 한 복판 예식장에 갔을 때

다니는 미용실이 그 근처라 좀 일찍 나가 머리를 자르고 갔다

4개월이 흐르는 동안 노랗게 염색을 반복하며 머리카락이 더 상했다

알면서도 일부러 미용실을 가기위해 시내 나가는 게 싫다

그렇다고 동네 미용실을 가는 것도 아니어서,

머리 자르기를 안 하기도 못 하기도 했다

'상한 머릿결을 위한 헤어팩' 을 하려고 인터넷을 뒤졌다 

달걀 흰자와 우유를 혼합해 머리에 바르는 간단한 방법을 찾아 시도하고

헤어 에센스를 바르니 한결 낫다

열기구를 사용하기 싫어 헤어롤을 돌돌 말았다

머리가 무거워 목까지 아파 다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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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논 롤을 얇은 헝겊 주머니에 담고 있다가 딸내미 은지 전화를 받는다

"밤새 생각했어, 대체 엄마 생일 그 게 뭐냐고~"

"뭐시... 뭐야"

"추석 지나고 다음 주가 분명 엄마 생일인데... 주문한 택배도 담주 올 거란 말야"

"그려? 뭘 주문했는데"

"비밀!"

퇴근하고 오겠다는 은지딴에는 밤새 속상했나 보다

은지는 한 마디 더 하고 끊는다


"내년부터는 꼭 양력으로 하자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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