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시

시 / 이성진

공효진* 2017. 8. 26. 14:58

 




구월이 오면




시원한 바람이 코끝을 스치고

알록달록 사랑스런 코스모스가

바람에 나풀거려 길가에 수를 놓았습니다

 

멀리서 기차가 칙칙폭폭

펼쳐놓은 논과 밭 사이를 가로질러

어딘가로 힘차게 지나가면

고요히 흐르는 저녁강가에서

빠알간 금물결이 춤을 춥니다

 

구월이 오면

나뭇잎이 물들어 세상을 야릇한 운치에 빠지게 하고

은은하고 고운 색으로 풍성한 저녁을 만들어

어느새 내 마음에도 애잔한 사랑이 꽃처럼 망울져

행복한 사랑을 마음에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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