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로션

공효진* 2020. 4. 2. 12:37



화장품 성분을 자세히 보고 산 적은 없다

선물을 받으면 모를까 특별히 비싼 화장품을 사지도 않는다

살 것을 기억해 두고 오다가다 눈에 띄는 샵에 들어가 적당히 사는데

얼마 전 산 로션은 바르기만 하면 눈물이 난다

어떤어떤 성분이 들어가 있으면 그렇다는데 눈여겨 보게 되질 않는 거지

똑같은 라인의 화장품이 셋트로 사면 얼마고 뭐가 어떻고.. 하는 말은

살 것만 사갖고 나오는 사람이라 잘 듣지 않기도 하고

쓸 게 있는데 사다 놓는 것도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료션 하나만 구매했다


바를 때마다 눈이 맵고 눈물이 난다


원래는 친구가 다니는 네트웍 회사에서 파는 화장품을 사서 썼고

예민한 피부가 아니어서 별 트러블이 없으니 그런대로 아쉬운 게 없었다

화장품 뿐 아니라 필요한 게 있으면 고무장갑, 건전지 까지도 그 회사에서 나오는 걸 썼다


언제부턴가 너무 현실적으로 변한 친구, 욕심이 훤히 보이는 친구로 변하고 부터

거리감이 생기고 만나도 걔랑 시원스런 대화도 하지 않게 됐다

걔네 회사에서 사서 썼던 화장품은 눈이 매운 적이 없었지만 암튼, 바르면 눈물이 흐르는 로션은

손 발에 바르는 화장품이 돼 거의 반 정도 빈 공간이 생겼다


잘 보고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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