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친절한 명절

공효진* 2021. 2. 13. 13:02

 

 

 

요즘 아이들 답지않게

아들, 딸도 재작년 우리집 식구가 된 사위도

모두 친절한 성품을 타고 나서 감사하다

그 이면엔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예를들어 사회생활, 친구사이, 연인사이, 아주 친하지 않은 사이에서

아이들이 행하는 모든 것들에서다

하지만 최소한 어른들 앞에서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다소곳함도 있다

몇 번 안되는 큰 일에 모여서 타툴 일도 없겠지

자기들이 갖고 있는 이면이 보이는 커다란 에피소드랄까

만들어지지 않는 상황이라 눈에 안보일 수도 있는데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나가서도 없는 듯 하다

 

5인이하 집합금지 코로나 시기에

아들 집에서 반나절 명절을 보내고 오신 친정 어머니가

유일한 큰어른이라

아이들은 따로 찾아 뵙고 세배드리고 덕담을 듣고 왔다

왁자지껄 제각각의 웃음소리를

한 공간에서 들을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할 수 없지

언제든 다음을 기약할 수 있으니

 

새해 소원은 평범한 시절을 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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