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좋게 보는 나 자신을 펴 봤다.
일률적이다.
여성스럽다, 얌전하다, 착하다, 편하다 등 비스므레 한 것들이다.
나를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나열된 것들 속에서
처음엔 내숭을 읽지만, 이내 접는다.
자신들의 선입견이 모순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걸 아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런데 난 그 모순을 생각해 본다.
과학적인 근거는 없겠지만 뭔가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약간의 이해를
하겠는진 모르겠다.
별자리가 천칭자리다 보니 무게중심을 잡으려고 하는 성격의 소유자라고 하면
말이 되려는지 말이다.
이성과 감성이 그렇고
수동과 능동이 그렇고
외향과 내향이 그렇고
냉정과 열정이 그렇다.
아마 저울에 달면 반반이 나올 것임에 틀림없다.
이면엔 활발한 면이 없지 않지만 여성스럽고 얌전한 여자로 모아지는 특징으로 인해
내가 그렇게 살아지는 삶이 된 것도 무시 할 수 없다.
활발한 면 속엔 맞는 얘기가 되는 지 몰라도 취향에서 그런 것들이 가끔 튀어 나온다.
무술영화 보는 걸 좋아한다던가, 운동 잘 하는 남자를 좋아한다던가.
반대로 말이 많지 않고 집에 있는 걸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살림에 취미가 있는 걸 봐도 여성적인 것 반,
그렇지 않은 것 반, 이렇게 답이 나온다.
다만 외형적으로 털털한 면이 감춰져 있어서인지 다소곳한 쪽으로는 점수를 많이 얻는다.
굳이 버릴 것이 있다면 뭔지 생각해 본다.
상처가 되는 말을 오래 간직하는 단점이 있는데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아직 멀었다.
인간관계에서의 포기가 빠르다는 것도 그렇다.
상대방을 배려해주는 아량도 있어야 되는데 옛날 고리짝의 삼세번을 아직도 고수하니 말이다.
두번만 봐주고 세번만에 잘라버리는 냉정함을 버리고 더 늘려야 한다.
여성스러워 보이면 뭐하리 속으론 시퍼런 칼을 갈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다 모순인 거다.
조금 거리가 있는 얘긴지 몰라도, 상대방의 인격에 관계없이 그 사람을 사랑하라고 하였으니
그 만큼 어찌됐건 관대하라는 말일텐데 '신'처럼은 아니더라도 노력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