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수필집

공효진* 2013. 12. 31. 00:46

 

 

 

 

 

수강생 각자의 글들을 실어서 출간한 수필집이 나왔다.

개인의 형편에 따라 두 편 또는 세 편의 글을 올렸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보게 될 지 모르겠지만, 책 표지를  보는 것 만으로도 기뻤다.

 

목이 길고 홀쭉하고 검은 베레모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한 피천득 선생님 가라사대

수필은 붓 가는 데로 쓰는 글이라고 하셨다.

물론 수필도 갈래가 있지만 논리적이 아닌 문학에로의 수필을 쓴다는 게 매우 흥분 됐었다.

첫시간 책상에 앉았을 때의 느낌은 그러했다.

여전히 그 맘이 꺼지지 않은 채 공부를 하고 있지만, 틀이 머릿속에 맴도는 지경까진 온 것 같다.

 

종종 자신의 글쓰기 습관이  수업받은 이론에서 벗어난 상황이 되긴 하지만 부끄럽지 않다.

단지, 노력이 부족한 게 발전의 걸림돌이지 다른 여지와 변명은 없다.

 

어느 땐 샘솟던 젊은 시절에서 멀리 와서 일까

단어와 문장의 새 길이 눈에서 열리지 않는다.

다니고,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의 유연성에서 뒤 떨어진 탓 아니면

녹이 슨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나

멈추지 않고 읽고, 쓰기를 반복하노라면 많이 나아질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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